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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웠던 마술의 길 국경선 너머까지 기쁨줄 수 있어 행복
By : 관리자


월드투게더 홍보대사 오은영씨


“제가 가진 달란트로 많은 사람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해요. 마술 공연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순수한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힘이 있지요.”


최근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투게더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마술사 오은영(33)씨는 스튜디어스 출신이다. 경력 5년차 승무원이었던 오씨에게 한 선배가 간단한 마술을 보여준 것이 그녀의 삶을 바꾸게 했다.


"선배에게 배운 아주 간단한 트릭을 이용해 마술을 보여주는데도 사람들이 너무나 좋아하더라고요. 그 행복한 모습을 보는 것에 저도 행복해하다 무작정 마술 아카데미에 등록했어요. 결국 주변의 만류를 무시하고 항공사에 사직서를 냈죠."


본격적인 여성 마술사로 활동하는 그녀에게 어려움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독실한 신앙 가정에서 모태신앙으로 성장한 믿음이 모든 것을 넘어서게 했다. 그녀는 현재 서울 대치동 동광교회에 열심히 출석하고 있다.


"아버지가 장로님이셔서 어릴 적부터 철저한 신앙훈련을 받았어요. 그래서 중요한 삶의 결정은 반드시 기도를 통한 하나님의 이끄심을 따르고 있어요. 사실 마술사 직업도 모두 반대했지만 하나님은 누군가에게 기쁨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일이라며 허락하셨죠. 그래서 믿고 밀고나갔어요."


초기에는 마술사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알아주는 사람도 없어 무척 외로웠다는 그는 요즘은 여간 바쁘지 않다. 2003년 홍콩 국제 마술대회에서 수상한 뒤 미녀 마술사의 주가를 한층 올리고 있다. 현재 동아인재대 마술학과에 출강하고 있고 KBS 어린이 음악회 고정 MC, EBS 매직 잉글리시를 진행하고 있다.


"보세요. 하나님은 틀림없으신 분이잖아요. 저를 이제 유명하게 만들어 주셨으니까요. 제가 마술을 시작하면서 가장 크게 변한 것은 일을 하면서 항상 웃고 기뻐할 수 있다는 사실과 이번에 홍보대사가 된 것처럼 일 자체를 통해 나눔을 실천할 수 있게 된 것이랍니다."


오씨는 캄보디아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며 국제개발 NGO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힌다. 그래서 월드투게더의 홍보대사 요청에 망설임 없이 곧바로 수락했다. 그는 2008년 에티오피아 어린이 합창단 나눔 공연에 참가, 마술을 선보이면서 월드투게더와 첫 인연을 맺었다. 지난달에는 '월드투게더와 함께한 강동 그린웨이 걷기대회'에서 참가자들에게 마술을 선보였고 여러차례 전도공연을 하기도 했다.


"앞으로 세계의 고통 받는 이웃과 이런 공연문화를 접해보지 못한 많은 나라 사람들에게 다가가 희망과 용기를 주는 마술을 전하고 싶어요.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이니 기회도 넘치게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요즘 오씨는 마술과 노래를 접목시킨 공연을 위해 음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나눔과 교육의 메시지가 담긴 새로운 장르의 마술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단 한 사람이라도 저로 인해 기뻐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아가려고 해요. 저를 위해 응원기도 해주세요."


활짝 웃으며 앞으로의 비전을 밝히는 오씨. 그녀는 희망과 나눔, 행복과 기쁨도 만들어낼 줄 아는 진정한 마술사였다.


김무정 기자 kmj@kmib.co.kr


출처: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