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은 역사의 가장자리가 아닌, 중심에 자리 잡고 있었다. 오늘날 마술쇼에서 선보여지는 수많은 마술들이 인류의 역사와 개인의 욕망에서 비롯되었듯 마술은 끊임없이 다양한 모습으로 인간의 삶에 관여해 왔다.
그렇다면 마술은 고대의 정치적인 힘을 발휘하던 주술부터 20세기 대중오락인 마술쇼까지, 마술은 정치, 사회, 일상, 그리고 개인의 내면에 어떻게 존재해 왔을까.
국내 마술사를 대표하는 미녀 마술사 오은영이 마술에 대한 흥미로운 역사적 상식을 책으로 펴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은영이 출간한 '호모매지쿠스 마술적 인간의 역사(그림 속으로 들어간 마술사들)'는 오늘날 영화의 모태가 된 유령마술 판타스마고리아, 모자에서 토끼가 나오는 마술의 기원이 된 매리 토프트의 토끼 출산소동, 베일 가득한 삶으로 영화 '매직 인 더 문 라이트'의 소재가 되었던 청링수 등 마술보다 더 매혹적이고 재미있는 마술의 역사를 담았다.
특히 마술과 관련한 명화와 그림, 그리고 마술의 황금기에 활동하던 마술사들의 화려한 포스터와 사진은 이 책을 즐기는 또 다른 재미다.
이번 책과 관련 오은영은 "마술과 미술은 서로 다른 분야지만 수많은 명화들이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삼고 있듯, 마술의 탄생 또한 인간의 역사가 영감이 되었다"면서 "마술사에 대해 뼈까지 통째로 씹어 먹는 책이 되기보다는 살만 발라 부드럽게 조리해 봤다. 그림이라는 맛난 재료도 첨가하였으니 마술 입문자, 재미난 인문교양서를 찾는 이들에게 유용한 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오은영은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사학을 전공하고 항공사 승무원이 되었지만 취미로 시작한 마술에 빠져 회사를 그만두고 마술사가 된 이다. 여자 마술사가 드물던 시절 독한 연습 끝에 2003년 홍콩세계마술대회에서 E.I.M.C. AWARD를 수상했고, 이듬해 같은 대회에서 심사위원으로도 활약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홍보마술사, 동아인재대학교 마술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SBS <스타킹>, KBS <비타민> <아침마당>, MBC <기분 좋은 날> 등 많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마술을 알려왔으며 EBS <매직잉글리시>를 맡아 진행했다. 저서로는『마술사 오은영의 매직판타지』『마술사 오은영의 마술학교』가 있다.